2분기 가계신용 13조8000억 증가 전환…작년 3분기 이후 최대폭
한은 “가계부채, 상반기까지 명몽GDP 성장률 범위 이내”
3분기 가계부채·주담대 주시…“주택매매거래 시차 두고 영향”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조8000억 원 증가했다. 작년 3분기에 17조1000억 원 증가한 이후 작년 4분기(7조 원)에 증가폭을 축소하더니 올해 1분기(3조1000억 원 감소)에는 감소 전환했다. 그러다 2분기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증가폭은 작년 3분기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대출은 일반가계에 대한 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를 각각 의미한다.
한은은 장기평균과 비교했을 때 2분기 가계신용 증가폭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010년부터 2019년 중 분기 평균이 20조 원을 소폭 상회하고, 과거와 비교했을 때는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던 2020·2021년의 분기 평균 증가액은 30조 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 가계신용 및 가계부채 증가율은 각각 0.6%, 0.7%”라며 “연간 명목 GDP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범위 이내”라고 부연했다.
다만 3분기부터 가계대출, 주담대 증가세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김민수 팀장은 “3분기 같은 경우, 주택매매거래가 일어나면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기 때문에 7월 금융위원회와 금융시장국 자료를 보면 가계부채 증가가 2분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며 “일정 부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겠지만 경각심을 갖고 관련 기관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당국 및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했고,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8월 8일 발표했다. 스트레스 DSR 2단계는 9월부터 차질없이 시행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에서는 추가로 가계부채관리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런 정책적 노력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축소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주담대는 전분기보다 16조 원 증가한 109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2조4000억 원)보다 증가폭은 확대됐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98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7000억 원 늘었다. 2020년 4분기(17조3630억 원) 이후 최대치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 잔액은 104조 원으로 3000억 원 감소했다. 1분기(-1조3000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에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유일하게 증가 전환하며 4000억 원 늘었다.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은 2022년 3분기(9763억 원) 증가하고 2022년 4분기(-4253억 원)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