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블랙데이’와 같은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 큰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최근 더 쉬운 일이 됐다. 스마트폰 상용화가 주된 이유다. 투자상품의 손익을 확인하기까지 스마트폰 화면 터치 몇 번이면 충분한 시대다. 이에 스마트폰 투자자들에게서 단기 성과를 추종하는 성향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표한 ‘스마트폰 사용과 거래 행동’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독일의 두 대형 은행 고객들의 스마트폰에 주식 거래용 앱을 설치해주고 그들의 거래 행태를 분석했다. 고객들은 PC와 같은 기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스마트폰에서 거래할 때 변동성이 높은 상품을 매수하고, 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현명해져야 하는 시점이라며, 시장 변동성에도 한층 초연할 수 있는 ‘마음 편한 투자 방법’을 추천했다. 익히 알려진 ‘자동 적립식 투자’와 ‘로보어드바이저’의 힘을 빌려 위험·도박 선호도와 투자 편향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 적립식 투자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매수하는 데 사용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낮을 때 많이 매수하고, 높을 때 적게 매수하면 된다.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자동 정립식 투자는 장기 투자를 전제하기 때문에 장이 좋지 않더라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가 제안하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활용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들이 편향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가 오른 자산은 팔고 떨어진 자산은 보유하는 ‘처분 효과’를 완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추세나 순위를 추종하는 행위를 지양하고, 포트폴리오 밀집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는 “스마트폰의 편리함이 투자자들에게 가져온 불편한 진실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빈번하게 투자 결과를 보다 지친 투자자라면 기계적 방식의 힘을 빌려 불안과 걱정을 더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