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LG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SSG를 상대로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치열한 프로야구 상위권 싸움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오스틴이었다. 2-0으로 앞선 2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오스틴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SSG의 두 번째 투수 한두솔을 상대로 3구째 143km 직구를 밀어쳐 비거리 130m짜리 대형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오스틴의 한국프로야구 통산 첫 만루 홈런이었다. 단번에 6-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은 LG는 결국 13-3으로 대승을 거뒀다.
만루 홈런의 주인공 오스틴은 시즌 타점을 107점으로 올리며 타점 선두를 단독 질주 중이다. 2위는 93점을 기록하고 있는 SSG의 에레디아, NC 다이노스의 데이비슨,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다. 14점 차라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는 오스틴은 이제 구단 첫 타점왕에 도전한다. 아직 프로야구 역사상 LG 유니폼을 입고 타점왕에 오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타점왕뿐만 아니라 구단 첫 '30홈런-100타점'에도 도전한다. LG는 전신인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하더라도 아직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없다. 1999년 이병규가 30홈런-99타점으로 가장 가까웠지만 아쉽게 달성하지는 못했다.
오스틴의 최근 페이스를 고려했을 때 30홈런-100타점 달성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LG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오스틴은 내친김에 구단 역사상 최다 타점을 노린다. LG의 최다 타점 기록 보유자는 119타점을 기록한 2018년의 채은성과 2020년의 김현수다. 산술적으론 오스틴은 이번 시즌이 끝났을 때 34홈런 131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2022년 12월 총액 70만 달러(약 9억4000만 원)에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지난해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87득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LG는 오스틴의 활약에 힘입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좋은 활약으로 총액 130만 달러(약 17억4000만 원)로 재계약을 마친 오스틴은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LG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율 0.310 28홈런 107타점 81득점으로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LG는 이번 시즌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오스틴이 타선에서 든든하게 버텨줘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 있다.
한편, LG는 23일 오후 6시 30분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