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승용ㆍRV 모두 2배 이상 올라
국내 판매 가격도 40% 이상 상승
제네시스ㆍ전기차 등 고가 모델 확대 영향
현대자동차의 차량 평균 판매 가격이 5년 사이 해외에선 약 2배, 국내에서는 1.5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모델 확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출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현대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9년 3299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6615만 원으로 100.5% 증가했다. 5년 새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의 국내 평균 판매 가격은 3459만 원에서 7277만 원으로 올랐다. 상승률은 110.4%로 승용차보다 더 높았다.
국내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9년 3774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5345만 원으로 올랐다. 41.6%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RV의 경우 3544만 원에서 5227만 원으로 47.5% 올랐다. 5년 새 가격이 약 1.4~1.5배 오른 셈이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전체 승용과 RV의 평균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UV 등 중대형차 차종이 확대되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출시가 확대된 것도 평균 판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판매 가격은 미국, 독일, 호주 등 각각 북미와 유럽,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의 판매 가격에 환율을 적용한 단순 평균 가격이다. 해외에서는 환율효과가 더해져 판매 가격의 상승률이 더 가팔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의 평균 판매 가격은 현대차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기아 역시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판매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9년 3259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3401만 원으로 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RV 판매 가격은 3496만 원에서 4801만 원으로 37.3%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아의 해외 승용차 판매 가격은 2019년 3009만 원에서 3348만 원으로 11.3% 올랐다. RV는 4030만 원에서 6235만 원으로 53.7%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성능 라인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첫 픽업트럭의 출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