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영준(21·그라스호퍼)이 스위스 프로축구 슈퍼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영준은 2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2024-2025 스위스 슈퍼리그' 5라운드 시옹과의 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라스호퍼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에 출전한 이영준은 경기가 시작한 지 42초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영준은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히 조준했다.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의 슈팅에 골키퍼는 그대로 얼어붙은 채 주저앉아 이영준의 득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영준의 선제골에 힘입어 그라스호퍼는 시옹에 3-1 완승을 거뒀다. 이영준은 후반 34분까지 활약한 뒤 교체됐다.
지난달 30일 그라스호퍼로 이적한 이영준은 노동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다소 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득점에 성공해 확실히 눈도장을 찍으며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192cm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이영준은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에 능하다. 이날도 5번의 공중볼 경합 중 4번을 성공해 장점을 뽐냈다. 그뿐만 아니라 스피드가 빠르고 발밑이 좋으며 양발을 모두 잘 써 잠재력이 큰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2021시즌 수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1군에 합류한 이영준은 당시 기준으로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인 17세 9개월 22일의 나이로 K리그에 데뷔했다. 2022시즌엔 K리그로 복귀한 이승우(26)의 데뷔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영준은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활약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전 공격수로 대회에 나서 2골 1도움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5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입증했다.
지난해 1월 김천 상무에 입대해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영준은 이제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이영준이 성장해 미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자리를 책임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