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현황' 발
국민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이 1년 새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종류별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 총 피폭선량의 67.3%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민이 질병 진단이나 건강검진 목적으로 실시한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총 3억9800만 건으로 집계됐다. 국민 1인당 7.7건이다. 전 국민의 피폭선량은 총 16만2106man·Sv(맨·시버트),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3.13 mSv(밀리시버트)였다. 1년 전보다 검사 건수는 13.0%, 피폭선량은 14.3% 증가했다. 피폭선량 증가율은 2020~2022년 2년간 누적 증가율(14.6%)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인 3.13 mSv는 우리나라의 자연방사선(3.0 mSv)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은 낮으나, 피폭선량이 100mSv가 넘으면 생애 암 발생 위험률이 0.5% 증가한다.
의료방사선 검사 종류별 연간 검사 건수는 일반 촬영이 3억700만 건(국민 1인당 6.0건)으로 전체의 77.2%를 차지했다. 이어 치과 촬영(11.6%), 유방 촬영(5.4%) CT 촬영(4.0%) 순이다. 반면, 피폭선량은 CT 촬영이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일반 촬영은 26.5%에 불과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구 고령화,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로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이용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과 영상검사 ‘진단 참고수준’을 제공해 의료방사선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은 환자의 질병 등 상황에 따라 영상검사 여부·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침서이며, 진단 참고수준은 환자 피폭선량을 낮추기 위해 영상의학검사 시 받는 환자 피폭선량 분포 중 75% 수준 권고 값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평가 연보’로 제작돼 관련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그간 의료방사선 이용현황을 3~5년 주기로 조사했으나 올해부터는 매년 조사로 변경해 최신 의료방사선 이용현황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