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종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44포인트(0.16%) 오른 4만1240.52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7.77포인트(0.32%) 하락한 5616.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03포인트(0.85%) 떨어진 1만7725.77에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달 17일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선언을 하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된 영향이다.
또 3M(1.54%), 월트디즈니(1.35%), 아메리칸익스프레스(1.03%) 등 경기민감주와 소비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공지능(AI) 열풍 지속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일을 앞두고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집중됐다.
이에 엔비디아(-2.25%)를 비롯해 브로드컴(-4.05%), AMD(-3.22%), 퀄컴(-2.31%), 인텔(-2.00%)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1%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0.79%), 아마존(-0.87%), 메타(-1.03%) 등이 하락했다. 애플(0.15%)과 구글(0.33%)은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는 3.23%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까지 중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29%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3%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9달러(3.46%) 오른 배럴당 77.4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2.41달러(3.05%) 상승한 배럴당 81.43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대 위로 올라선 것은 16일 이후 10일 만이다.
리비아 내부 알력 다툼으로 산유가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리비아 동부 정부는 이날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현재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어 있다. 단 서부의 GNU와 리비아 국영석유공사(LOC)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아 실제로 실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GNS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는 GNU 사이에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의 거취를 놓고 불거진 갈등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0.08포인트(0.02%) 내린 518.05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8포인트(0.09%) 밀린 1만8617.02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39.78포인트(0.48%) 상승한 8327.78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3.33포인트(0.18%) 오른 7590.37에 거래를 끝냈다.
투자자들은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오가고 전투기까지 출격한 끝에 양측은 서로 성공적인 공격을 주장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교전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 중동 긴장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경제연구소 Ifo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8월 Ifo 경기 환경지수는 86.6으로 전월의 87.0에서 0.4 포인트 하락했다. 사실상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더 위축된 것이다.
국제금값이 상승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관측이 금값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8.9달러(0.3%) 내린 온스당 255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p) 낮출 것이라는 전망은 69.5%에 달했다. 0.5%p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30.5%였다.
여기에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것도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키웠다.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오가고 전투기까지 출격한 끝에 양측은 서로 성공적인 공격을 주장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교전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 중동 긴장은 여전히 남아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44% 하락한 6만3003.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08% 내린 2688.4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5.05% 급락한 549.56달러에, 리플은 2.35% 밀린 0.5896969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중 최저치를 딛고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강세를 추적하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상승한 100.8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100.53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1% 오른 1.162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 내린 1.31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 밀린 144.46엔을 나타냈다.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영향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수요가 커졌다.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다만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상승 폭은 제한됐다. 헬렌 기븐 모넥스USA 외환 트레이더는 “엔화가 다른 안전자산 통화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면서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