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루 코팅한 연줄이 도로 위 흉기로
법으로 위험한 연줄 판매ㆍ사용 금지해
모터사이클 운전자 신체 절단 사고 빈번
브라질에서 ‘연(Kite)’ 날리기에 대한 규제가 도입되고 있다. 이미 수백만 명이 연을 날리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서기도 한다. 단순한 재미와 놀이를 넘어 끔찍한 부상은 물론 사망 사고까지 잇따르거 있다는 게 문제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는 날카로운 연줄의 제조와 판매ㆍ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어기면 최대 징역 3년에 처해질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연이 어디에나 있다. 한때 통신의 역할을 담당했던 연은 이제 브라질에서 문화적, 역사적 유산으로 인정받는다.
문제는 세롤(Cerol)이라고 불리는 날카로운 연줄이다. 연날리기 싸움에서 상대방의 줄을 끊으면 승리하는 연날리기 대회가 현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연날리기를 생업으로 삼는 이들까지 존재한다. 이를 위해 연줄을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유리가루를 코팅하기도 한다.
도로 위를 가로 지르는 날카로운 연줄은 흉기나 마찬가지다. 특히 신체가 드러난 상태에서 운전하는 모터사이클 운전자의 경우 끔찍한 부상, 나아가 사망 사고가 발생한다.
연줄에 의한 모터사이클 운전자 신체 절단 사고가 잇따르자 브라질 의회는 이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반하면 1~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일부 대도시의 경우 날카로운 연줄을 이용한 연날리기가 이미 불법화돼 있으나 일부는 여전히 법을 어겨가며 연을 날리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브라질의 정치 컨설팅그룹인 거머멘털 레이더(Governmental Radar)에 따르면 바람에 팽팽하게 당겨진, 날카로운 연줄은 빠르게 달리는 모터사이클 운전자의 신체 일부를 잘라버릴 만큼 날카롭다.
비영리 단체인 무브리오 인스티튜트는 AP통신을 통해 “2019년 이후로 리우에서만 불법으로 분류된 연줄로 인한 피해가 2800건 이상 보고됐다”고 전했다.
다양한 대안도 나온다. 브라질 리우의 주요 고속도로 관리회사는 정기적으로 모터사이클 운전자에게 연줄을 잘라낼 수 있는, 작은 면도날이 달린 안테나를 보급하고 있다. 눈앞으로 순식간에 닥쳐오는 연줄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사격장에서 총을 안전하게 쏠 수 있는 것처럼, 연날리기 역시 지정된 구역에서만 행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