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연극 '랑데부'…주연 배우들, 중간 퇴장도 없이 100분 열연

입력 2024-08-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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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ㆍ문정희ㆍ최원영ㆍ박효주 더블 캐스팅 연극

남녀의 만남 '우주적 관점' 통해 표현
내달 2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연극 '랑데부' 무대 사진. 태섭 역의 박성웅(오른쪽)과 지희 역의 문정희(왼쪽)의 모습. (더그레이트쇼ㆍ옐로밤)

런웨이 연극 '랑데부'가 배우들의 중간 퇴장 없이 100분 열연으로 채워지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8일 '랑데부'를 제작한 더그레이트쇼ㆍ옐로밤 등에 따르면, 김정한 연출의 런웨이 연극 '랑데부'가 중간 퇴장도 없이 박성웅ㆍ문정희ㆍ최원영ㆍ박효주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로 100분을 채우며 이목을 끌고 있다.

런웨이 연극이란 특별한 무대 장치나 시각적 효과 없이 일자로 뻗은 좁은 무대 위에서 1~2명 소수의 배우가 등장, 철저히 연기로만 채워지는 연극을 말한다.

'랑데부'(rendez-vous)는 프랑스어로 특정한 시각과 장소를 정해 하는 밀회, 즉 남녀 간의 만남을 뜻한다.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만난다는 뜻도 있다.

랑데부는 우주항공청에서 일하는 '태섭'과 그의 단골 중국집 사장의 딸 '지희'의 만남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을 우주적 관점을 통해 표현한 연극이다. 랑데부의 두 가지 사전적 의미를 엮은 연극인 셈이다.

▲연극 '랑데부' 무대 사진. 태섭 역의 최원영(오른쪽)과 지희 역의 박효주(왼쪽)의 모습. (더그레이트쇼ㆍ옐로밤)

태섭 역할에 박성웅과 최원영이, 지희 역할에 문정희와 박효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네 배우는 중간 퇴장도 없이 100분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채운다.

나름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태섭과 지희는 처음에 불화하지만, 진솔한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이 연극의 관람 포인트는 바로 방백(傍白)에 있다. 방백은 등장인물이 말을 하지만 무대 위의 다른 인물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약속된 대사를 말한다. 이 극은 등장인물들의 방백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 태섭과 지희가 서로 닿을 듯, 말 듯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이는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물체들이 조심스럽게 도킹(docking)하는 순간을 연상케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철학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대사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동작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몸짓이 주요 감상 포인트다.

남녀의 만남을 우주적 관점을 통해 그린 연극 '랑데부'는 내달 21일까지 LG 아트센터 서울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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