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캄보디아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력을 확대하고 대형 고부가 인프라 사업을 발굴하는 등 5월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해 캄보디아 경제재무부, 수자원기상부, 공공사업교통부와 'EDCF 정책협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EDCF는 개발도상국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 정부에 장기·저리 조건으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캄보디아는 누적 지원 규모 기준 EDCF 제3위 협력 국가다.
양국은 5월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계기로 EDCF 기본약정을 갱신해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EDCF 지원 규모를 2022년부터 2030년까지 30억 달러로 증액했다. 양국 정상은 물류 인프라, 기후변화 대응,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EDCF 협력을 확대하기로 논의했다.
이번 EDCF 정책협의는 양국 간 정상회담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개최됐다. 기재부는 캄보디아 유상원조 총괄 부처인 경제재무부 외에도 물류 인프라, 기후변화 분야 담당 사업부처와도 만나 EDCF 정책 방향 및 중점 지원분야, EDCF 후보 사업 등을 논의하고 정부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캄보디아 EDCF 기본약정 지원 규모가 30억 달러로 증액된 만큼 기존에는 지원하기 어려웠던 대형 고부가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EDCF 중기 후보 사업 목록에도 추가해 나가기로 했다.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등 이미 지원이 결정된 사업들에 대해서도 각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현안을 점검했다.
기재부는 EDCF 현지 구매 워크숍도 30일까지 이틀간 프놈펜에서 개최한다. EDCF 현지 구매 워크숍은 수원국 EDCF 사업 담당 실무자를 대상으로 EDCF 정책 방향 등을 소개하고, 수원국에서 EDCF 사업 수행자를 선정할 때 준수해야 할 구매 규정, 절차 등을 상세히 교육하는 자리다. 이번 워크숍에는 캄보디아 재무부 구매 담당자와 각 사업기관 실무자 총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재부 국고국도 참석해 한국의 선진 조달정책과 제도를 소개할 계획이다.
EDCF 현지 구매 워크숍은 올해 캄보디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이집트, 필리핀 총 4개국에서 열린다. 이를 통해 수원국 정부의 역량을 강화해 EDCF 사업의 지연을 방지하고, EDCF 사업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EDCF 규모가 크게 확대된 만큼 앞으로도 확대된 재원이 수원국의 경제 발전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내실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