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아이돌’ 명단에 추가된 NCT 태일…대체 왜 이럴까 [해시태그]

입력 2024-08-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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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아이돌’: 우상, 사랑받는 사람,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젊은 연예인, 주로 가수를 뜻함.

하늘에 떠 있는 별과 같은 존재, 그저 ‘본투비’ 스타인 것 같은 그들이 안겨준 충격적인 소식은 절망스러웠는데요. 수많은 여성 팬의 환호를 받는 그들이 여성을 향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보도였죠.

이 ‘성범죄 아이돌’이라는 불미스러운 명단에 또 한 명이 추가됐는데요. 바로 그룹 NCT(엔씨티)의 태일(본명 문태일)입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8일 NCT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밝힌 태일의 성범죄 형사사건 피소 소식은 그 제목부터 충격이었는데요. SM 측은 “NCT 멤버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 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운을 뗐죠.

이어 “이와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했고 더는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놓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태일의 NCT 탈퇴 소식까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태일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당사 아티스트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는데요.

회사와 태일은 6월 고소당한 사실을 이달 중순에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죠. 태일은 이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직 아이돌의 성 비위에 경악하면서도, 도대체 태일이 어떤 성범죄를 저질렀냐는 궁금증이 속출했죠. SM이 태일이 받는 ‘성범죄 혐의’가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거기다 이 모든 결정을 한 곳이 다름 아닌 SM이란 점이 너무나 이례적이었습니다. SM이 그간 소속 아티스트의 논란에 자숙이나 무기한 활동 중지를 알린 적은 많았지만, ‘그룹 탈퇴’를 명시한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인데요.

이런 의혹에 SM은 현재 피해자가 특정된 상태여서 혐의를 밝히는 것도 피의사실 공표이기에, 사건 진행 상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죠.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도중 경찰 측 입장이 들려왔는데요. 서울 방배경찰서가 태일의 성범죄 혐의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동성 미성년 대상 성범죄 수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태일과 고소인 양측 입장을 종합해 추가 소환 조사 등을 검토할 계획이죠.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제 전 NCT 멤버가 된 태일은 약 3년 반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2016년 4월 NCT U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NCT 127 활동에도 합류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요. 1994년생인 태일은 그룹 내 맏형이었으며, 메인보컬을 맡아 NCT 보컬 파트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죠.

태일은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지난해 8월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허벅지가 골절돼 수술을 진행했고, 재활 치료를 위해 휴식 중이었습니다. 이후 올해 2월 tvN 주말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OST ‘파랑’에 참여하면서 복귀를 알렸죠. 그 뒤에도 태일은 개인 음반 활동과 유튜브 웹 예능 등에 출연하며 팬들을 만나왔습니다.

지난달 14일에는 NCT 127이 정규 6집 ‘워크(WALK)’로 컴백했지만, 태일은 교통사고 여파로 참여할 수 없었는데요. 다만 각종 홍보 활동에 참여했고, 5일에는 NCT 127의 8주년 기념 팬미팅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팬들의 환호를 받았죠.

하지만 이 모든 활동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멤버들 또한 태일 손절에 나섰는데요. NCT 멤버들은 태일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하며 인연을 정리한 모양새죠. 이뿐 아니라 관련 스태프 다수도 그의 계정을 언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빅뱅 승리(뉴시스)

성범죄 아이돌 목록에 NCT 멤버가 추가되자 과거 이름들이 다시 오르내렸는데요. 같은 SM 출신인 엑소 크리스부터 시작이었죠. 엑소의 멤버로 큰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는 2014년 탈퇴하고 중국으로 넘어가 우이판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는데요. 이후 크리스는 2020년 술에 취한 여성 3명을 같은 수법으로 성폭행했고, 앞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단체로 음란 행동을 한 혐의까지 추가됐죠. 결국, 2021년부터 구속돼 수사 재판을 받던 크리스는 지난해 강간죄와 집단음란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버닝썬 게이트’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와 그룹 FT 아일랜드 출신 최종훈도 ‘성범죄 아이돌’에서 항상 언급되는 이들이죠. 승리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됐는데요. 성매매 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9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 1년 6개월 형을 받고 지난해 2월 출소했습니다.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받았고, 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로 2년 6개월의 실형 끝에 2021년 11월 출소한 상황입니다.

그룹 B.A.P 출신 힘찬(본명 김힘찬)도 있는데요. 힘찬은 무려 세 차례의 성범죄 전력이 있습니다. 2018년 7월 여성 성추행 혐의로 징역 10개월로 법정 구속됐죠. 이후 2022년 4월과 5월에 여성 강제추행, 성폭행, 불법촬영 혐의, 음란물 전송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는데요.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한 덕에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출처=태일 SNS 캡처)

앞선 성범죄 아이돌들은 모두 감옥행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태일의 경우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죠. 다만 확실한 건 태일에 대한 대중의 심판은 진행됐다는 건데요. 특히 이 모든 상처는 NCT 팬들에게 돌아간 상황입니다. 그의 복귀를 바라며 NCT를 응원한 팬들은 난데없는 폭탄을 맞았죠. 태일을 응원하고 사랑했던 시간이 모두 부정당하는 과정이 깊은 상처로 남을 전망입니다.

대중의 사랑 없이 아이돌은 존재할 수 없죠. 그 팬들에게 비수를 꽂는 돌이킬 수 없는 ‘성범죄 아이돌’의 행태를 더는 마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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