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저효과에 8.0%↓…자동차 50개월만 최대폭 감소
설비투자 항공기 도입에 두자릿수↑…건설기성 1.7%↓
지난달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고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100)로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2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전산업생산 부문별로 서비스업(0.7%)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광공업(-3.6%) 등에서 줄었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폭 감소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4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8.0%), 자동차(-14.4%) 등에서 줄었다. 자동차 감소 폭은 2020년 5월(-24.0%) 이후 50개월 만의 최대 감소다. 부품사 파업 등의 영향이다. 반도체는 견조한 업황에 따라 전달(8.1%) 급증한 기저효과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은 이번달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반도체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수준은 괜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1.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늘었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운수·창고(9.0%), 정보통신(5.05) 등에서 늘어 2.2% 증가했다.
공 심의관은 전산업생산 증가세에 대해 "전년동월로 볼 때 플러스로 가고 있기 때문에 3개월 연속 감소라고 해도 좋지 않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최근 내수 부진을 반영한 듯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소매판매는 5월(-0.2%) 감소 후 전달(1.0%) 소폭 늘었지만 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영향으로 지난 달보다 10.1% 증가했다.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6%)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0.5%)에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전달(3.4%)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다.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공사실적이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수주(경상)은 기계설치 등 토목(83.5%) 및 공장·창고 등 건축(7.7%)에서 모두 늘어 전월대비 28.4% 증가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대비 0.6포인트(p) 감소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18개월 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공 심의관은 "생산은 회복하고 있지만 지출은 따라가지 못하고 소비와 건설 토목도 좋지 않다"며 "다만 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른 지표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