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4 파리패럴림픽'에서 연이은 금빛 총성을 울렸다.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강릉시청)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4일째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진호는 16번째 발까지 5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뒷심을 발휘해 자신의 3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진호는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따낸 바 있다.
한국은 전날 사격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이윤리(완도군청)가 246.8점으로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이어 같은 날 장애인 사격 권총 에이스 조정두(BDH파라스)가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마니쉬 나르왈(인도·234.9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사격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극 SH2) 결선에서는 특전사 출신 명사수 서훈태(코오롱)이 총점 231.7점으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효자 종목' 탁구도 이틀 연속 메달을 따냈다. 31일 탁구 남자 복식 MD4 결승에서 장영진(서울시청)·박성주(토요타코리아)가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슬로바키아)에 게임 스코어 1대 3(10-12 11-7 7-11 8-11)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탁구 여자 WD10 복식에선 문성혜(성남시청)·정영아(서울시청) 조와 강외정(경남장애인체육회)·이미규(경북장애인체육회) 조가 나란히 준결승에서 패해 공동 3위에 올랐다. 패럴림픽 탁구 복식은 3·4위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팀 모두에 동메달을 준다.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SK에코플랜트)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눌란 돔바예프를 7-1로 꺾고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위에 입상했다.
한국은 1일 현재 사격(금 2·은 1·동 1)과 탁구(은 2·동 3), 태권도(동 1)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금 2개, 은 3개, 동메달 5개 등 총 10개의 메달로 '2024 파리패럴림픽'에서 종합 14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금 20개, 은 15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영국과 브라질, 네덜란드, 미국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에 응원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31일 페이스북에 "패럴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값진 메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 최고의 성취를 거두고 있는 83명의 대한민국 선수와 지도자 여러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 팀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