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예산안에 담길 듯
북해산 석유가스 단체 반발
영국해양에너지협회(OEUK)가 영국의 북해산 석유 가스에 대한 횡재세(초과이윤세)를 도입할 경우 업계의 관련 투자가 80%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EUK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영국 노동당 정부가 발표한 횡재세 인상으로 현재 141억 파운드(약 24조8000억 원) 규모인 영국의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자본 지출이 2025년부터 2029년 사이 23억 파운드(약 4조 원)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 OEUK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횡재세 인상으로 국내 (석유가스)생산 감소가 가속하고, 그에 따른 세금 납부, 일자리 지원, 광범위한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노동당 정부는 보수당 전 정부가 남긴 220억 파운드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석유가스 회사에 대한 노동당은 횡재세 세율을 75%에서 78%로 올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2022년 5월 당시 보수당 정부가 도입한 횡재세의 적용 기간을 2030년까지 1년 연장키로 했다.
이러한 인상 방침은 10월 말 발표될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26일 예산안에 대해 TV 연설을 통해 “재정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며 “10월에 예산안이 발표될 텐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횡재세 인상 등으로 연간 12억 파운드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OEUK는 업계의 투자 둔화로 인해 5년 동안 20억 파운드의 세수를 확보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OEUK 보고서는 현행 세제 하에서 추진할 수 있었던 추가 석유가스 생산분의 절반 가까이가 횡재세 인상 계획으로 향후 5년간 비경제적으로 전락하게 되고, 2029년에는 3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