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모두가 아는데…채권 차익 실현 불안한 이유

입력 2024-09-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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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모두가 아는데…채권 차익 실현 불안한 이유

인하 기대 선반영…정부발 국고채 공급 여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9월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채권 투자심리를 달궜지만, 매매 차익을 실현하기까지 경로는 평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과도하게 선반영 되며 국내 채권 고평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는 장외채권을 3조334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달 초 두 차례 ‘블랙데이’ 여파로 채권 금리가 급락하며 매수세가 잦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식었던 투자 열기가 중순 이후 말까지는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달 19~31일 개인 순매수는 1조8171억 원으로, 상반기 월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1조6000억 원~2조1000억 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5일 채권 금리는 국고채 3년물 2.806%, 10년물 2.878% 등 연중 최저점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국고채 3년물은 2.953%, 10년물은 3.088%까지 반등하며 채권 가격은 약세로 접어들었다.

증권가는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낸 금리 인하 신호를 두고 실제 연준이 단행할 인하 폭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레벨만 놓고 보면 2회 정도의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한 현재 국내 채권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을 201조3000억 원으로 잡았다며, 역대 최대 물량에 해당하는 물량 공급 계획을 밝혀 채권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미국 금리 인하 국면에 오히려 국내 채권 금리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향후 인하에 대한 기대 경로가 바뀌면 만기가 긴 구간은 금리가 하락하기보다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커브가 역전된 정도가 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되며 미국채 수익률 곡선의 스팁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재부 예산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에 대한 트리거 될 수 있으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강도는 6월 이후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1300원 후반에 머무르던 원화도 1300원 초반까지 하락해 환차익까지 발생한 만큼 외국인들은 예산안을 트리거로 일부 포지션 청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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