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조사 불가피
보험사 인수에 어떤 영향 미칠 지 시장 주목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예정보다 1년 앞당겨서 실시하는 것이다. 최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및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안내하는 사전통지서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보냈다. 검사는 다음 달 초부터 착수될 예정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금감원 정기검사를 받는 것은 2021년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대해 3~4년마다 한 번씩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내년 검사를 받을 계획이었다.
정기검사가 앞당겨진 것에는 최근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 대출 관련 우리금융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검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금감원은 손 전 회장 관련 부정대출 사건에 대해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보통 수시검사에 10명 이내의 인원이 파견되지만 정기검사에서는 30~4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번 금감원 검사가 우리금융이 최근 확정한 보험사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동양·ABL 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