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정점 2년1개월 만에 2% 안착…한은 “미국·유로보다 먼저 도달”

입력 2024-09-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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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동월대비 2.0% 상승
전월보다 0.6%p 하락…2021년 3월 1.9% 이후 최저치
팬데믹 기간 정점 6.3% 기록 후 2년1개월來 물가안정 목표치로

▲올해 김치 수입이 지난해보다 7% 가량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984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 중량도 17만 3329톤으로 6.0% 늘어 사상 최대였다. 고물가와 여름철 배추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입 김치는 주로 외식이나 급식에서 사용되며, 대부분 국산보다 통상 40% 저렴한 중국산이다. 한편 김치 수출도 증가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출액은 968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국산김치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지 2년 1개월 만에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114.5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전월 2.6%에서 0.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2년 7월에 6.3%를 기록하며 정점(peak)에 도달했다. 정점에 도달한 지 2년 1개월 만에 한은의 물가목표치인 2%로 하락한 것이다. 미국(2022년 6월, 9.1%), 유로지역(2022년 10월, 10.6%)의 정점은 우리나라보다 높았고, 아직 2%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미국의 7월 CPI는 2.9%(8월은 미발표), 유로지역의 8월 CPI는 2.2%를 각각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중 주요국 인플레이션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점이 미국·유로지역보다 낮았던 데다 2% 수준에도 먼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2%로 낮아졌다”고 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들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간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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