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가 떨어질 듯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영상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의 일가를 향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뒤 나온 첫 공개 메시지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도사 메밀밭"이라는 글과 함께 20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흐린 하늘 아래 펼쳐져 있는 푸른 메밀밭 앞에서 뒷짐 진 채로 긴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문 전 대통령이 고개를 움직이며 메밀밭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의 영상에 지지자들은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을 압니다. 같잖은 소인배들이 대통령님을 흠집 내려고 혈안인데 정말 혐오감 듭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항상 응원합니다", "대통령님, 거짓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죠. 국민은 언제나 대통령님 응원합니다. 건강하세요"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서 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대가로 항공업계 근무 경험이 없던 서 씨를 같은 해 7월 특혜 채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서 씨가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근무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서 씨 가족의 태국 이주비 지원금 등을 합쳐 총 2억2300여만 원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