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탄도 미사일 꺼낸 러시아, 우크라이나 후방으로 공습범위 확대

입력 2024-09-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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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동부 공습
공습으로 최소 51명 사망, 219명 부상
AP “2022년 2월 개전 후 가장 치명적”
폴란드 인근 우크라이나 후방까지 공격
우크라이나 전역 상대로 공격 가능성↑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탄도 미사일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동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기록됐다. 동부에 이어 상대적으로 후방인 폴란드 인근 서부 국경지대도 공격을 받았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공격 범위가 확대된 셈이다. 사진은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 도심에서 일어난 폭발 모습.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게 접경지 쿠르스크 등을 뺏긴 러시아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탄도 미사일까지 꺼내 든 러시아는 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후방(서부)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했다. 사실상 공격 범위를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FP 통신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라며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은 14살 소녀”라고 보도했다.

미사일과 드론이 동원된 이 날 공습으로 르비우 중심가와 병원, 학교 등이 파손됐다.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르비우는 이날 도시 전역에 대피령을 내렸고, 일부 학교는 문을 닫았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는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번 전쟁에서 후방 지역에 속한다.

그동안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인 동부에 집중됐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점령하자 전쟁 양상이 달라졌다. 러시아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공격 범위는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서부 공격에 앞서 밤사이 동부 접경지에 대한 대대적 공습도 있었다. AP통신과 영국 BBC 등은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 발표를 인용해 “동부지역을 겨냥한 공격으로 최소 51명이 숨지고 219명이 다쳤다”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 미사일 2발이 동부 폴타바 군 시설을 공격했다”라며 “교육시설과 인근 병원, 통신기관 건물이 파괴됐다”라고 알렸다.

이날 공격은 중장거리 미사일이 동원되는 등 이례적인 규모로 이뤄졌다. AP통신은 “이날 공습은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거센 공습이 접경지 동부는 물론 후방인 서부 국경지대까지 확산하자 인근 국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인접한 우크라이나 도시 르비우까지 러시아 폭격이 밀려오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곧바로 항공기를 발진시키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후방인 우크라이나 서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사진은 작년 8월 우크라이나 서부 볼린의 한 건물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모습. 루츠크(우크라이나)EPA연합뉴스

러시아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서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러시아의 공습은 서부 국경 지역인 볼린과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후방을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 스웨덴 기업 직원 3명이 미사일 공격으로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약 1년 만에 이뤄진 우크라이나 서부 공습을 놓고 “러시아의 전쟁 전략이 수정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AFP통신은 “본토를 공격받은 러시아가 가을부터 우크라이나 후방까지 공습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전날 동부 군사시설을 공격할 때 사용된 미사일은 단거리 공격용이 아닌, 중장거리용 탄도 미사일이었다. 탄도 미사일의 등장은 이제 접경지 공격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날 타스통신도 러시아군 관계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순항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통신부대 훈련센터로 발사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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