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홈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가운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홍명보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23위)은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96위)과 0대 0으로 비겼다.
손쉬운 상대로 예상했지만, 양상은 달랐다. 한국은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투입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같은 날 진행됐던 일본(18위)과 중국(87위)의 경기에선 일본이 7-0으로 대승한 것과 대비됐다.
팬들은 아쉬운 경기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는 한편,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부임 후 첫 경기에 관한 관심도 뜨거웠던 터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이 잡힐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이날 이강인은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고, 후반 25분엔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형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앞으로는 또 그런 찬스가 있었을 때 더 잘 살릴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아주 안타깝고 아쉽다. 감독님 오시고 첫 경기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우리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라야 한다. 충분히 감독님이 우리에게 이기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실 거라 믿고 있고, 우리는 100% 따를 것이다. 앞으로 감독님, 코치진과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홍명보 감독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이강인은 또 "많은 축구 팬이 아쉽고 화가 나겠지만 많은 응원,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라며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