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스토킹 끝에 살해한 美 50대 남, 해외 도주…방엔 딸 속옷ㆍ추적장치까지

입력 2024-09-08 18:34수정 2024-09-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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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딸을 스토킹 하고 살해까지 한 혐의를 받는 헥터 라몬 마르티네스-아얄라. (출처=KSL-TV 캡처)

미국의 50대 남성이 친 딸을 스토킹한 끝에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미 검찰이 최근 미국 유타주 투엘에 사는 헥터 라몬 마르티네스-아얄라(54)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31일 자택에서 친딸 마르베야 마르티네스(25)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해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 마르베야는 마르티네스의 연락과 감시 등 스토킹 행위가 심해지자 며칠간 호텔로 피신했다가 사건 당일 집으로 돌아왔다가 목숨을 잃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점점 더 집착하고 통제하려고 했다”라며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아버지라기보다는 질투심 많은 연인에 가깝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마르티네스 방에서는 마르베야의 속옷이 든 가방이 발견됐으며 7월 중순에는 마르베야가 해외에 나간 틈을 타 차에 추적 장치를 달았다. 사건 이틀 전에는 해당 장치를 통해 연인과 함께 있는 마르베야를 찾아내기도 했다.

검찰이 확보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사건 당일 오후 2시경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찍혀 있었지만, 이후 모든 영상은 삭제된 상태였다.

사망한 마르베야는 사망 다음 날인 8월 1일 그의 침실에서 발견됐다. 사망한 마르베야의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얼굴과 목에는 손톱자국이 남아 있었다.

▲사망한 마르베야 마르티네스. (사진제공=솔트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실)

수사 당국의 추적된 가운데 현재 마르티네스는 이미 도주한 상태다. 쌍둥이 동생의 신분증을 이용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 휴스턴을 거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주 과정에서 마르티네스는 숨진 마르베야의 카드로 돈을 인출하고, 마르베야의 핸드폰을 버리기도 했다. 핸드폰은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으로 가는 길 도로에서 발견됐다.

마르티네스는 범행 후 동생에게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며 “지금은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부터 마르베야가 교정 담당 보안관으로 임용된 솔트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실은 부고를 알리며 “깊이 애도한다”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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