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미래형 자동차에 맞춰 진화한다 [모빌리티]

입력 2024-09-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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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형태 변화에 맞춰 에어백도 진화하는 중
PBV용 자립형 에어백·와이어형 에어백 개발
탑승 구조 변화 대비 다양한 에어백 개발 중

▲자립형 에어백(오른쪽)이 전개되는 모습. 윈드실드를 지지해 펼쳐지는 일반 에어백(왼쪽)과 전개 방식이 다르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최근 미래형 자동차가 등장하며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는 안전장치가 있다. 바로 에어백이다. 목적기반차량(PBV) 등 기존의 차와 다른 실내 구조를 가진 차량이 나오는 만큼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에어백을 새로 설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PBV용 에어백이다. 기아가 2025년 첫 PBV 모델인 PV5를 출시하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이에 발맞춰 세계 최초로 PBV용 에어백을 개발했다.

우선 PBV는 넓은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한 박스형 디자인을 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형태에서는 전면 유리창(윈드실드)이 1열 승객에서 멀어지는 것은 물론 수직에 가깝게 각도가 달라진다. 윈드실드를 지지대로 삼아 전개되는 기존 형태 에어백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에어백이 전개하며 스스로 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립형 에어백’이 개발됐다. 자립형 에어백은 쿠션을 크래시패드(대시보드)와 밀착시키고 에어백 덮개에 해당하는 하우징과 연결해 윈드실드 없이도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 쿠션의 들림 현상도 방지해준다. 이 형태를 사용하면 에어백이 윈드실드에 닿지 않아도 되는 만큼 에어백 크기를 기존보다 20% 이상 줄일 수도 있다.

▲와이어 방식의 커튼 에어백이 전개되는 모습. 도어 개폐 부품이 위에 배치되는 만큼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수직 상승하며 펼쳐지도록 설계됐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또한 문을 잡아당겨 여는 ‘스윙 도어’ 대신 승하차 편의를 위한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도어 에어백도 형태를 달리할 필요가 생겼다. 슬라이딩 도어의 경우 개폐를 위한 부품들이 천장에 설치되는 만큼 이 위치를 사용하는 커튼형 에어백을 설치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와이어 방식의 도어 장착형 커튼 에어백이다. 이는 에어백 좌우에 설치된 와이어를 따라 에어백이 수직으로 상승하며 펼쳐지도록 한 기술로, 정확한 위치에 에어백을 고정하는 것은 물론 넓은 유리창 너머로 탑승자가 이탈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커튼형 에어백을 설치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와이어 방식의 에어백은 북미 교통안전국(NHTSA)의 이탈경감표준(FMVSS 226)을 충족하며 이미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1, 2열 승객이 마주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막기 위한 에어백 설계도. (사진제공=HMG 저널 홈페이지 갈무리)

이밖에 탑승 형태 변경을 고려한 다양한 에어백도 개발되고 있다.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 시트’가 1열에 적용되는 등 기존과 다른 탑승 형태가 일상화될 수 있어서다.

가령 1열과 2열이 마주 보고 앉아 있을 때 충돌이 발생하면 그 충격으로 1열과 2열 승객이 충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천장에서 떨어지는 대면 착좌 에어백을 통해 승객 간 충돌을 방지한다. 아울러 탑승자를 감싸 자리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방위 에어백이 펼쳐지는 등 다양한 형태의 에어백이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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