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투자방법은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로 구분된다. 액티브는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다. 좋은 개별 종목을 발굴해 전체 주식시장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내는 전략이다. 반면, 패시브는 장기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코스피200이나 S&P500과 같은 특정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최근 김준목 재무금융학 박사의 ‘미국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글을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미국 백만장자들의 액티브·패시브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미국 예일대학교의 제임스 최 재무전공 교수 등 네 명의 연구자들이 미국의 백만장자 2484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물어본 연구결과를 언급했다. 연구결과는 2022년 재무금융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저널오브파이낸셜이코노믹스(JFE)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서 백만장자는 최소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를 일컫는다. 지난해 기준 미국 자산 상위 10%의 부자들은 미국 모든 가구가 보유한 주식의 93%를 소유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미국 부호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의 부자가 액티브 전략을 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49%는 그렇지 않다고 해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다.
액티브 전략을 택한 데에는 전문 투자상담사의 추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어 팩시브 전략보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초과 수익을 못 낼지라도 적극적 헤지(hedge)를 통한 불경기 때 비교적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액티브 전략을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었다고 답했다.
미국 부호들은 자산을 주식투자에 배분할 때 무엇을 참고하는지에 △전문 투자상담사들의 조언(33%) △개인적인 주식투자 경험(24%) △과거 주식시장 수익률에 관한 전반적인 경험(2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논문에서는 미국 중산층 투자자와의 비교, 분석도 있었다. 중산층의 경우 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불신과 금융지식의 그들의 주식투자 비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투자전문가에 의존하는 정도도 부자 대비 훨씬 낮았고, 개인 주식투자 경험이나 과거 주식시장 수익률을 참고하는 정도도 현저히 낮았다.
김준목 박사는 투자상담사의 중요성과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사실 액티브 투자, 패시브 투자에 정답은 없고 그들이 어떤 요소에 영향을 받아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교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심 없는 곳에 배움이 있을 수 없다"며 "그들처럼 귀를 열거 듣고, 배우고, 믿고 맡기며, 시장을 직접 부딪치며 경험해보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