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하로 매출 줄고 사고늘어 손해율 악화
올해 상반기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액과 손익이 보험료 인하와 지급보험금 증가로 인해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도 악화해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겼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자보 매출액은 10조5141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6385억 원)보다 1.2% 감소했다. 올해 초 주요 손보사들이 상생 금융의 일환으로 자보료를 낮춘 것이 영향을 끼쳤다. 자보 손익은 3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5559억 원)보다 2237억 원(40.2%) 줄어들었다.
대형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점유율이 85.4%로 0.1%포인트(p) 증가하는 등 과점 구조가 심화했다. 중소형(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사의 점유율은 감소했지만, 비대면 전문사인 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사들은 확대됐다.
손해율은 80.2%로 전년 동기(78.0%)보다 2.2%p 상승했다. 경과보험료가 1.9% 늘어났음에도, 사고 건수와 사고 당 발생손해액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자보 실적은 지급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손해율의 경우 지난해 누적 손해율(80.7%)에 근접하는 등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른 편"이라며 "하반기 자보 손해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