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층~2층, 약 1060평 규모 13일 오픈…유티미 등 신규 서비스 지원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유니클로가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매장을 연다. ‘노 재팬(No JAPAN,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잠잠해지고, 고금리·고물가로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SPA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기지개를 키고 있다. 국내 최대 유니클로 매장에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서비스가 소비자 취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0일 오전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의 유니클로 매장은 지상 1층과 2층, 약 3500㎡(약 1060평) 면적으로 ‘국내 최대’ 위용을 뽐냈다.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13일 오픈 예정인데, 올해 1월부터 약 8개월 간 새단장에 공을 들였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높은 천장까지 빼곡하게 채워진 제품으로 향했다. 1층에는 여성, 키즈, 베이비 전 라인업과 남성 일부 제품을, 2층 매장에는 남성 전 라인업과 다양한 기능성 상품이 각각 진열돼 있다.
특히 국내 여타 유니클로 매장에선 볼 수 없던 색다른 공간이 많았다. 유니클로의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이 전시된 ‘UT 존’부터 브랜드 철학을 담아 라이프웨어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테마별 상품을 옷장 형태로 연출한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 등이다.
또 다른 차별화 요소도 눈에 띄었다. 먼저 ‘UTme!(유티미)’다. 유티미는 다양한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해 나만의 고유한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다. 이미지 스티커에는 디즈니, 마인크래프트 등을 포함한 800여 가지의 다양한 스티커와 한정판 스티커가 제공된다. 매장 내 아이패드를 사용해 나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스티커를 조합, 개성 있는 UT 티셔츠와 토트백을 만들 수 있다.
2층엔 국내 처음 선보이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도 있다. 유니클로가 2022년부터 전 세계 글로벌 매장에서 운영 중인 스튜디오다. 구멍·찢어짐, 솔기, 패치워크 등의 수선 서비스와 함께 70여 가지의 자수 패턴을 통해 기존의 옷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옷의 선순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곳에선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노 재팬 바람이 잠잠해지자, 다시 실적 회복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재팬 운동 직전인 2018년 회계연도(2018년 9월 1일~2019년 8월 31일까지) 기준 매출 1조3780억 원, 영업이익 1994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 노 재팬 운동 영향으로 실적이 추락했다. 2019년 회계연도 매출은 6297억 원으로 반토막 났고, 8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다 노 재팬 운동이 식고,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SPA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자 상황이 반전됐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1조 원에 가까운 9219억 원으로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1412억 원을 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