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발표에 하락 후 반등한 비트코인, “금리인하 기대 선반영”

입력 2024-09-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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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CPI, 헤드라인 ‘부합’ㆍ근원 ‘상회’ 엇갈려
시장은 다음 주 25bp 기준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25bp 인하 기대감 선반영…큰 반등은 없을 것”
“호재, 악재보다 ‘심리’가 중요”…상승장 내년 예측도

▲12일 비트코인 가격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한때 급락했다가, 5만8000달러 대까지 상승했다. (출처=코인마켓캡)

전날 밤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였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엇갈린 반응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변했다.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CPI가 발표된 전날(11일) 밤 5만7000달러에서 5만55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다만, 이날 새벽부터 하락분을 회복한 데 이어 오후에는 5만8000달러 선까지 상승해 가격을 유지 중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하며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반면,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0.2%를 상회했다.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50bp(베이스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25bp 인하 확률을 전날 71%에서 87%까지 상승했고, 50bp 인하 확률은 13%까지 하락했다.

25bp(베이스포인트) 기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미국의 8월 CPI가 발표된 이후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은 25bp 인하가 87%까지 상승했다”면서 “25bp 인하에 대한 기대는 현재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5bp 인하 시 드라마틱한 시장 반등이 예상되진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저자 역시 최근 “시장 가격변동의 가장 큰 요인은 호재나 악재보다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라면서 본격적인 상승의 시작을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지속적인 조정을 겪고 있다”면서 “즉, 호재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반영 또는 아직 미반영되어 시장이 오히려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의 1차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컸다”면서 “2차 상승은 금리인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의 유입과 이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으로 2025년 상반기쯤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곧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크립토퀀트 저자 ‘Tarekonchain’은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와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보유량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가격 상승 전 발생해오던 시그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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