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고양이 먹는다” 거짓선동 이어 스프링필드 이민자 대거 추방 표명

입력 2024-09-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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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를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역으로 전입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프링필드 지역에는 아이티계 이민자 1만5000여 명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 합법적인 이민이다. 대거 추방을 시행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공약은 보통 불법 체류자들을 지칭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스프링필드로 전입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을 잡아먹고 있다는 음모론을 언급했다. 당시 사회자는 이민자 커뮤니티 내 애완동물이 해를 입거나 다치거나 학대당하고 있다는 구체적 보고는 없었다고 바로잡았지만, 해당 지역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 이후 이 지역은 주목을 받았고 곳곳에서 폭탄 테러 위협이 이어졌다. 시 당국이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청 건물을 폐쇄했다. 전날도 스프링필드 초등학교 두 곳이 대피하고 중학교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것은 단순히 틀렸다. 미국에는 이러한 것들이 설 자리가 없다. 그가 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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