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지지 거부…내부 여론 엇갈려
자체 조사서 트럼프 59% vs 해리스 35%
2000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
미국 물류ㆍ운수 노동자를 대표하는 최대규모 노동조합 ‘팀스터스’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2000년 이후 꾸준히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운수노조인 팀스터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올해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조합원만 130만 명이 넘는 팀스터스는 2000년 이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ㆍ조 바이든 등이 이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CNN은 이들이 올해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이유 하나로 ‘내부 여론 분열’을 지목했다. 20년 넘게 민주 진영 후보를 공식 지지했지만, 내부 여론조사 결과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공화당(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노동자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공약이 없었다”라며 “두 명의 후보 모두 ‘노조 파업권 존중’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팀스터스는 전체 노조원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를 공개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에 진행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4.3%, 트럼프 전 대통령이 36.3%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달 15일, 즉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로 교체된 이후 치러진 별도 여론조사는 사정이 달라졌다. 투표 조합원의 58%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은 31%에 그쳤다.
이를 바탕으로 17명의 운수노조 이사회 가운데 14명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밝힌 이사회 구성원은 3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미국 운수노조가 해리스 측을 지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해리스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팀스터스의 일반 노조원들을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노조원 대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길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라고 환영했다.
한편, 팀스터스와 함께 주요 노동단체로 꼽혀온 미국자동차노조(UAW)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UAW 조합원은 약 37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