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10년 전과 비교해 양적 성장은 이뤘으나, 금융권 내에서 질적인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20일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여성금융인네트워크와 이투데이가 공동 주최한 국제행사가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여성금융인 국제콘퍼런스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며, 논의된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는 금융권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포용적 과제'"라며 "예민할 수 있는 있는 주제이나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주제 선정에 대해 논의한 결과, 금융권도 성별 임금 격차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권은 10년 전과 비교해 양적 성장은 이뤘으나, 여전히 부장급 이상의 관리직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다섯배나 많고, 고액연봉자 또한 남성이 두 배 이상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는 금융권 내에서 질적인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는 "성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성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중요한 과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단한 해법은 없겠지만 여성금융인네트워크은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후배 여성금융인에 대한 조언의 말도 전했다. 김 회장은 "여성들은 열심히 일해 실적이 뛰어난 데도 오히려 승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면서 "실무 능력은 인정받지만 리더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승진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실적뿐 아니라 승진 이후의 역할에 맞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들이 실무 능력 뿐만 아니라 조직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더 많은 여성들이 고위직에 오를 수 있게 되고, 성별 임금 격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