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홍명보 선임 논란' 여야 질타 쏟아져…유인촌 "정상적 감독 선임 아냐"

입력 2024-09-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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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체육계 관행ㆍ불공정 한 목소리로 질타
정몽규 "홍명보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해"
문체부,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내달 2일 발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 논란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면 정상적 감독 선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한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다음달 2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절차적인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진행하고 있고 10월 2일에 그 부분에 대한 발표를 먼저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날 감독 선임 절차 문제에 관한 발표를 하고 잘못된 점은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며 "감독의 거취 결정은 축구협회에 그 이후에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홍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악화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축구협회를 비롯한 체육계 전반의 낡은 관행에 대해 질타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구협회가) 동네 계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홍 감독이 사령탑으로 임명되도록 사실상 전력강화위 회의가 편향적으로 진행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유화 정황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분 못 하고 축구협회를 사유화했냐고 질문한다"라고 몰아세웠다.

이와 관련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정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라고 말했다.

논란과 관련해 홍 감독은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난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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