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기준선 턱걸이…“내수 회복 지연 우려”
주택가격전망 CSI 119 기록, 2021년 10월 이후 최고
금리수준전망 CSI 변동없어…“주담대 금리 상승 영향”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0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에 하락 전환(7월 103.6 → 8월 100.8)한 이후 두 달째 낮아지면서 기준선 100까지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내수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자들은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전망CSI(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6월(108)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상승폭은 6·7월(각각 7포인트), 8월(3포인트)보다 축소됐다.
황 팀장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7월과 8월에 높게 상승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하겠다는 응답이 조금 더 많아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택가격전망CSI)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9월부터 가계대출관리 강화정책이 나오고 있어서 그런 영향으로 매매가나 주별 지표를 보면 조금씩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리수준전망CSI(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는 93으로 전월과 같았다. 6월(98)에 하락 전환하면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변동이 없던 것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 4명이 3개월 시계의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했지만 금리에 대한 소비자심리는 그대로였다.
한은은 가계대출 관리 조치 일환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것이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황 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실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일부 올라간 곳도 있었다”며 “일반 소비자들은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서 (금리 상승을) 느끼다보니 금리수준전망CSI가 내려가다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CSI(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144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1%포인트씩 하락해 3.4%, 2.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