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이견이 이어졌다.
24일 오전 시작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는 두 사람을 비롯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본부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라며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축협)는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직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약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한 협회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를 이끌던 홍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는 달리 면접이나 발표 없이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의혹 제기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박 전 위원이다. 박 전 위원은 홍 감독 선임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은 "위원들이 본인은 누구를 지지하고 추천했으며, 다른 위원은 어떤 이를 선호했다고 토의 과정을 공개하는 건 전력강화위에 참여한 서로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었다며 박 전 위원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홍 감독 선임 최종결정을 두고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동의를 받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에게 동의를 해줬는지를 묻는 말에 "(이 기술이사와) 전화 통화를 한 1분가량 한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동의를 구하는 이야기는 나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통보에 가까웠다"고 답변했다.
박 전 위원은 1순위로 유력했던 제시 마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마치 감독이 왜 1순위인지는 모두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다"라면서 "하지만 9차부터 11차까지는 검증보다는 '이제 그만하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다 브리핑 때 국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혼란이 생겼고 납득하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