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지수’ 입지에 편입 종목만 100개
‘단일·소수종목’ ETF 트렌드와 거리감
섹터·top10·중소형 등 파생 지수 관심
자산운용업계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보다 후속 밸류업 지수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이 많아 특정 분야나 종목에 집중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은 총 100개다. △정보기술(IT) 24개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자유소비스 11개 △금융·부동산 10개 △소재 9개 △필수소비재 8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5개 △에너지 1개 등이 편입 분야로 선정됐다.
자산운용업계에는 첫선을 보인 밸류업 지수로 시장에서 흥행할만한 투자상품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밸류업 지수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으로 마련된 데다 대표지수 성격을 띠는 만큼 다양한 분야와 종목을 아우르고 있다. 이런 특징이 단일·소수 종목 집중 ETF를 활발히 출시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 흐름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가 ETF 추종 지수에 그치지 않고 거시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중 하나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추후 정책 방향에 따라 지수 구성 방법론을 바꾸는 문제 등을 두고 적극적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구성 종목이 포괄적이라 위험성이 적은 투자를 선호하는 기관의 관심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ETF 핵심 고객층인 개인투자자 투자 유인은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밸류업 파생 지수 내용과 출시 시점 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도 레버리지, 섹터, 밸류업 톱(top)10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밸류업 지수에 대한 업계 수요를 인지하고 있다. 저평가·중소형주 등에 집중하는 후속 지수에도 눈길이 쏠린 상황이다. 거래소는 후속 지수 세부 선별기준 마련과 시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 출시를 앞두고 편입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던 은행·금융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았고, 관련 ETF 거래도 활발했던 만큼 밸류업 상품 수요는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 정책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