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號 KT, AI 사업 박차…이통사 AI 3파전 예고

입력 2024-09-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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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R&D 비용 18%↑ 1176억
AI 에이전트 등 인재 영입도 박차
MS와의 협력 등 사업공개는 신중
내달 개최 'M360 APAC' 행사 주목

KT의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전환 청사진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LLM 고도화·경량화 등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는 데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달 K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T의 올해 상반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176억2400만 원으로 2023년 하반기 대비 18.32% 늘었다. 늘어난 연구 개발비는 6G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쓰였다.

특히 올해 KT는 AI 기술 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에 나서며,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개 조직인 네트워크 부문과 달리 신기술 혁신부문은 △AI2X Lab △AI Tech Lab △AI Service Lab △Service Tech Lab 등 4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여기에 연구조직 뿐 아니라 전략 신사업 부문에도 AI 관련 사업 조직을 마련했다. 지난 7월 전략 신사업 부문에도 담당을 신설했고, 이달 초 오성식 상무보를 AI에이전트담당으로 신규 영입했다. 24일에는 빅데이터 수집, 처리 등 데이터 전문 인력이 강점인 자회사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KT넥스알은 KT의 IT 그룹사 중 데이터 전문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현재까지 드러난 KT의 AI 사업 방향은 △AI 에이전트,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경량화, △글로벌 테크사와의 협력 등 경쟁사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I 비서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익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까지 AI 비서를 내놓으면 통신3사 AI 비서 3파전이 될 전망이다. LLM에서는 이미 3파전이 진행 중이다. SKT는 텔코 LLM, KT는 믿음,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고도화하며 활용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협력 측면에서 SKT는 글로벌 통신사(텔코) 연합,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LG유플러스는 메타와 손을 잡았다.

KT는 이제 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당초 이달 중 공개하기로 했던 MS와의 협력 방안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면서 “고객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2일 양일간 KT는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M360 APAC’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좀 더 구체적인 KT의 AI 사업 방향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첫날 개막 기조연설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협력적 혁신의 촉진을 위한 텔코의 역할’을 발표할 예정이다. KT 전략실장 박효일 전무는 “빅테크와의 협업 경험, AI 전략, AI에 기반을 둔 디지털 백본 구축 등 고객 중심의 AICT 기술과 전략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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