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의 대장정을 거의 마친 한국프로야구(KBO)가 이번 주 가을야구에 돌입한다.
3월 23일 개막한 KBO리그가 어느덧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오늘(30일) '키움 히어로즈 vs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vs KIA 타이거즈'에 이어 1일 'NC vs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가을야구의 윤곽도 거의 드러났다. 86승 2무 55패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가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했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뒤를 이어 각각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무대로 진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4위를 확정 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제 남은 건 5위 자리다. 5위 kt 위즈(72승 2무 70패)와 6위 SSG(71승 2무 70패)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시즌 마지막까지 펼치고 있다.
남은 한 경기에서 SSG가 승리한다면 두 팀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시즌 전적도 8승 8패로 같아 KBO 최초로 '5위 타이 브레이커'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유리한 쪽은 kt다. kt는 이미 28일 키움을 상대로 승리하며 최소 5위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확보하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SSG가 남은 한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되고, 승리한다 하더라도 5위 타이 브레이커 경기가 남아 있어 비교적 마음이 편하다.
반면 SSG는 9월 승률 1위(12승 1무 5패)를 달리며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는 SSG는 이날 키움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SSG 승리 시 열리는 5위 타이 브레이커 경기는 1일 단판으로 진행되며, 다득점에서 앞서는 kt의 홈구장에서 펼쳐진다. 이 경기의 승자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두산은 kt와 SSG 중 한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기다리고 있다. 28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2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가을야구를 위한 휴식을 부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일부터 3일까지 4위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단 한 경기만 이겨도 곧바로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두산은 내심 kt가 올라오기를 바란다. 이번 시즌 두산은 kt에게 12승 4패로 강했지만, SSG를 상대론 7승 9패로 약했다.
한편, 와일드카드 결정에서 승리한 팀은 이번 주말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5판 3선승제로 열리며 1·2·5차전은 LG의 홈에서, 3·4차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의 홈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