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V사업자, 인터넷TV에 AI 적용하고
KT스카이라이프, AI 스포츠 중계 공략
케이블TV는 지역특화 미디어 집중 전략
AI사업 범위 확장ㆍ비용 절감 기대 크지만
"투자 대비 실적 불확실한 상태" 우려도
인터넷TV(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인공지능(AI)·지역 특화 미디어 등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인한 코드커팅(유선해지)이 실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유료방송사업자의 접근방식은 제각각이다. 유료방송 업계에선 내공을 쌓은 ‘지역 특화 미디어’ 전략을 유지할지, 미지의 영역인 ‘AI 시장’을 개척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IPTV 사업자는 인터넷TV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AIPTV’를 띄우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IPTV인 B tv에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결합한 ‘B tv 에이닷’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도 ‘익시(ixi)’ 기반 AI 미디어 에이전트를 탑재한 U+ tv를 내놨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중계’ 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카이라이프는 AI 중계 솔루션 전문기업 호각에 68억 원 투자를 단행했다. 조준환 KT스카이라이프 신사업TF장은 “AI를 활용한 스포츠 중계 서비스 기술과 스카이라이프의 전국 방송통신사업 간 연계로 미중계되는 99%의 아마추어·생활 체육 등 분야 중계 시장을 새롭게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역 특화 미디어’를 공고화한다는 전략이다. LG헬로비전은 지역 3대 신사업 ‘문화·커머스·교육’을 꺼내 들었다. 7월에는 지역 기반 문화 사업인 ‘뮤지엄엘’을 인천 중구 상상 플랫폼에 개관했다. 지역 채널 커머스인 ‘제철 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우리는 지역에 초점을 맞춰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3대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도 사물인터넷(IoT)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홈 AIoT’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홈 AIoT뿐만 아니라 딜라이브 OTT’v 박스 사업, 지역 채널 등 신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유선방송사업자의 실적 악화는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4곳 중 11곳이 적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7%이며, 영업이익률 -20.8%를 기록한 사업자도 있었다.
유선방송 업계 내 ‘AI’를 둘러싼 반응은 엇갈린다. AI로 인한 사업 범위가 확장되고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기대와, 투자 대비 실적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유선방송 업계 관계자 A씨는 “AI의 실체가 명확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BM(수익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나 싶다”며 “AI에 드는 불확실한 비용이 많이 든다는 가정에선 오히려 AI 신사업 투자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B씨도 “업계에서 AI 관련 사업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게 구체적으로 무슨 사업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 C 씨는 “AI는 당장 수익보단 미래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AI는 앞으로 ‘생존’의 영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다들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D 씨는 “AI로 인한 기업들의 사업 (방향성) 변화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AI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