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량 양극화 심화… 대도시 ‘쑥’, 지방도시는 ‘뚝’

입력 2024-10-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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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전국적 부동산 침체가 시작된 2022년 이후 수도권, 광역시 등 대도시와 기타 지방 도시 간의 매매시장 분위기가 크게 갈리고 있다.

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3만6374건으로 2022년 상반기(18만4134건)보다 28.37%(5만2240건) 증가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 하반기(48만1955건)로 역대 최다 매매량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2년 하반기 11만4447건까지 급감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는 총 6만2385건이 증가했지만, 도 단위 지방 도시는 1만145건 줄었다.

▲2022~2024년 전국 아파트 매매량 추이(반기별) (자료제공=부동산R114)

경기는 2022년 상반기(3만5549건)보다 2만7289건 늘어난 6만2838건이 거래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드러냈다. 서울(9931건→2만4775건)과 인천(7928건→1만5562건)이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도 광역시의 매매거래량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5474건→1만2312건)와 대전(4166건→7147건), 부산(1만1501건→1만3889건) 등의 증가 폭이 특히 컸다. 대구에서는 달서구, 대전은 서구, 부산은 부산진구 등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매매가 이뤄졌다.

▲2022년, 2024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비교 (자료제공=부동산R114)

세종(1510건→2746건)과 울산(5585건→6969건)도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1000건 이상 증가한 도시로 꼽혔다. 광주의 경우 1570건(9848건→8279건) 줄어들며 광역시 중 유일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에서는 전남(8226건→8363건)이 유일하게 증가했고 나머지 7개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22년부터 급격한 내림세를 보여온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광역시와 수도권 등 대도시는 신규 분양 단지가 조기에 완판되고 일부 인기 지역에선 프리미엄까지 붙지만 지방 중소도시들은 아직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역 간 양극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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