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새역사를 썼다. kt는 정규시즌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최초의 팀이 됐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을 1대 0으로 꺾고 정규시즌 5위팀 최초로 KBO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전날인 2일 1차전에서 4대 0으로 승리해 2차전을 열게 한 kt는 두산 홈에서 멋진 경기력을 펼쳤다. KT는 이날 선발로 벤자민을 올렸고, 두산은 최승용을 지명했다. 두 팀의 선발 투수는 호투를 펼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최승용이 5회초 kt 오윤석과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의 상황이 되자 두산 벤치는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경기 전 예고했던 불펜 총력전이었다. 이영하와 이병헌을 투입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진화한 두산은 반격에 나섰다.
5회말 양재환의 좌전안타와 강승호의 땅볼로 만든 1아웃 2루 찬스에서 허경민의 좌전안타가 터졌다. 선취점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kt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안타타구를 잡아 홈보살(외야 어시스트)을 성공하며, 양재환을 아웃시켰다. 엄청난 아웃카운트였다. 이렇게 두 팀 모두 5회 찬스를 놓쳤다.
경기의 균형은 6회에 깨졌다. 로하스가 좌전 2루타를 터트렸고, 이후 우익수 플라이 진루타로 1사 3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kt의 선취점이자 이번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후 두산은 7회 마운드에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무려 7번의 kt 타석을 막아내며 호투했지만, kt 불펜진도 만만치 않았다. kt는 8회 고영표, 9회 마무리 박영현을 올리며 두산의 추격을 막아내며,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2015년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최초의 팀이 됐다.
반면에 두산은 정규시즌 4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최초의 팀으로 기록되게 됐다. 심지어 단 1점도 내지 못한 기록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두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kt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팀 LG 트윈스와 대결한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일정은 5일부터 시작된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