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피팅 제조기업 비엠티 연말 사우디 현지 제조설비를 구축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람코 매출을 위한 준비를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비엠티는 계장용 피팅·밸브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비엠티 관계자는 “사우디 부지를 확보해 올 연말이 되면 제조설비 설치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안에 아람코 향 매출 발생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장은 비엠티(49%)와 현지 기업 ISG(51%) 비율로 올해 4월 기공식 이후 내년 상반기 본가동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중동 원유 생산능력과 자본투자 규모 증대 기대 중으로 사우디 기점으로 중동 지역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사우디는 풍부한 산유량을 토대로 세계 최대 밸브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리스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용 밸브 시장 규모는 26억 달러(3조4723억 원)로 나타났다. 또한 2023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6.5% 성장이 기대된다.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43억 달러(5조7426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밸브 시장은 산업용을 중심으로 인프라 프로젝트 확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속 수요를 이끌어 온 석유 및 가스 분야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및 발전 등의 산업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산업용 밸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환경 지속 가능성과 안전 표준에 대한 엄격한 규정으로 품질에 문제가 없는 제품에 관심이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 자동화 바람으로 스마트 밸브 및 제어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비엠티는 주력 사업 외에도 대체 연료로 부각되는 수소 설비용 밸브와 자회사를 통해 건식전극 관련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소 설비에서 필요한 중고압 피팅·밸브를 개발하고 향후 시장의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자회사인 하이리온을 통해서 차세대 배터리 트렌드 중 하나인 건식전극 코팅용 재료 생산장치와 전극 건식 코팅 장치 등 사업을 추진한다. 건식전극 코팅 파일롯 플랜트 구축을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1분기 계획 중으로 내년 하반기 매출이 목표다.
건식 전극은 2020년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도입 계획이 발표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존 전극방식인 습식 전극에 비해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으로 분류되며 건조 과정을 하지 않아 제조 공정 단순화와 설비 투자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