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하자(瑕疵)/퍼레니얼

입력 2024-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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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 샤를 단치 명언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으면 인류는 자연으로 되돌아가 짐승들과 함께 살 것이다. 그리고 독재자가 곳곳에 설치된 총천연색 화면들 속에서 미소를 지으리라.”

프랑스 문학인. 그는 ‘르 몽드’에 ‘문학의 포퓰리즘’을 발표했다. 현대문학과 리얼리즘의 위험한 미적 행보를 비판한 이 논설은 커다란 문학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왜 책을 읽는가?’는 대중과 평단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 1961~.

☆ 고사성어 / 하자(瑕疵)

‘어떤 사물이나 일이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부분’을 뜻한다.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이 가진 ‘화씨지벽(和氏之璧)’을 탐낸 진(秦)의 소양왕(昭襄王)이 15성(城)과 바꾸자고 했다. 강대국의 청이라 거절 못 한 조나라는 인상여(藺相如)를 사자로 보냈다. 인상여가 진나라 왕에게 구슬을 바쳤지만, 예상대로 성은 주지 않자 그는 “그 구슬에 조그만 ‘흠집[瑕疵]’이 있어 가르쳐 드리겠습니다”라고 속여 돌려받고 성을 주지 않으면 구슬을 부숴버리겠다고 한 뒤 조나라로 빼돌렸다. 하는 수 없이 진나라 왕은 그를 놓아주었다.

☆ 시사상식 / 퍼레니얼(perennial)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조부모-부모-자녀’로 이루어진 ‘삼대’가 한 시대를 공유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멀티 제너레이션 시대’다. 마우로 기옌 와튼스쿨 교수가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가는 새로운 속성을 가진 개인들이 출현할 것”이라며 제시한 개념이다. 이들은 ‘Z세대’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생각하며 나이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에 반대한다.

☆ 우리말 유래 / 흥청거리다

‘흥청(興淸)’은 연산군 시대에 전국에서 뽑아 놓은 기생들의 호칭이다. 연산군이 서울 근교로 놀러 갈 때 흥청의 수가 천 명씩 되었고 날마다 연회에 동원되었다. 연산의 이러한 행각이 이 말을 낳았다.

☆ 유머 / 효과 만점 안내문

아들의 퇴소식을 보러 논산 훈련소에 갔다. 많은 사람이 힘들게 훈련받는 곳인데도 정말 깨끗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청결함에 감탄하며 집합장으로 갔다.

그때 이 팻말을 보고 이해한 깨끗함의 진실.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귀하의 자식들이 청소해야 합니다.’

채집/정리: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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