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설 시간, 45분서 82분으로 늘어
트럼프 고령 리스크 우려 유권자 40%로 급증
미국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중 횡설수설을 하고 말을 반복하는 실수가 늘었다”며 그 원인으로 ‘고령’을 꼽았다. NYT는 자체 컴퓨터 분석 결과 트럼프의 평균 연설 시간이 2016년 대선 당시 45분에서 현재 82분으로 늘어났다고 전하면서 트럼프의 중언부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항상', '전혀'와 같은 절대적인 단어를 13% 더 많이 사용한다고 전했다. 또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를 32%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이는 '인지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앞서 3일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638명 중 트럼프 나이에 우려를 표한 비율이 40%에 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했던 6월 말 조사에서 트럼프의 나이를 우려한 비율이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나이에 대해 우려하는 유권자는 7%에 불과했다.
트럼프의 잦은 말실수도 고령 리스크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트럼프는 1일 비밀경호국(SS)의 경호 문제를 언급하면서 “나를 죽이려 하는 북한 대통령(the president of North Korea)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문맥상 ‘이란’을 잘못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영화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을 ‘입술의 침묵(Silence of the Lip)’이라고 부르고 ‘AK-47’ 자동소총을 ‘MK -47’로, ‘샬러츠빌’을 ‘샬러츠타운’, ‘미니애폴리스’를 ‘미니애나폴리스’ 등으로 잘못 불렀다고 NYT는 지적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더 많은 정치적 에너지와 원기를 가진 미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리더”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