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홍콩 주가급등…“일부 종목은 과대평가”

입력 2024-10-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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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맞춰 쏟아낸 부양책에 증시 과열
춘제 앞둔 2월 경기 부양책도 실효성↓
인베스코 “일부 종목 상당수 과대평가”
JP모간 “대차대조표 먼저 회복해야”
8일 ‘경제회복 정책 패키지’ 발표 예정

▲상하이증시 최근 3개월 추이. (출처 마켓워치)

‘2024년 경제성장 5%’ 목표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라 안팎에서 이어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는 한 달 사이 20% 안팎 급등했다. 반면 일부 종목은 과대평가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베스코와 JP모건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과 홍콩 주요 종목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급등세로 과대평가돼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열흘 사이 홍콩과 중국 주요 종목이 급등세에 올라섰지만 이미 많은 글로벌 분석가가 상승 배경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과도해질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다시 펀더멘털(기초적 경제능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JP모간을 비롯해 HSBCㆍ노무라 홀딩스 등은 최근 중화권 주가 상승에 회의적인 판단을 내리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홍콩 증시는 9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투자 심리 확대되면서 급등세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 지표인 항셍 중국인덱스는 지난달에만 30% 넘게 급등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해온 90여 개의 글로벌 증시지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이날 오전 종가 기준으로 항셍지수는 1개월 전보다 33.7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8.69% 올랐다. 1~7일 사이 중국이 국경절 연휴 탓에 주식거래를 중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했다.

인베스코의 홍콩 및 중국투자 책임자인 레이먼드 마는 블룸버그에 “9월말 시작한 급등세 가운데 일부 종목은 과대평가돼 있다”라면서 “상승세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지속가능한 주식 상승을 위해 갖가지 부양책을 내놓은 적이 있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지난 2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경기 부양책을 직접 보고받겠다”라며 당국의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에도 춘절을 앞두고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비유통주 대여를 잠정 중단하고, 3월부터는 대주 거래에 일부 제한조치를 시행한다”고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서 비유통주는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유통되는 유통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중국에서 개인투자자가 아니라 국유기업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외국자본의 침투를 막기 위해 사용된다.

정부 차원의 강한 의지가 쏟아졌던 반면, 그에 따른 효과는 3월을 넘기지 못했다. 블룸버그 역시 당시 사례를 빚대어 최근 급등세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레이먼드 마 분석가는 “상하이 증시 일부 상장 종목 가운데 40% 가까이 상승하며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한 주식들이 있다”라며 “앞으로 12개월 사이 이 최고점보다 더 상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JP모간 홍콩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전략가 타이 후이 역시 “경제 회복과 정부 당국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대차대조표 복구(실적 개선)는 여전히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정책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콩 ING은행 수석 경제학자 린 송은 “이번 부양책이 주택시장 침체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어야 한다”라며 “단순하게 주식시장의 단기 과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급준비율을 시작으로 갖가지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중국 정부는 이튿날인 8일 ‘경제회복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다. 정부 투자와 국유기업 자금 운용 확대 등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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