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명태균 씨를 처음 소개한 사람이 이준석'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를 겨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자리 비우신 사이에 이상한 소리를 전파한다는 정진석 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고위관계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한다"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명태균 사장이 역할을 한 바는 이미 보도를 통한 안 후보 측 최진석 선대위원장의 증언으로 확인된 바가 있다. 그 당시에 이준석은 공개적으로도 단일화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장제원 (전) 의원 등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명 사장이 어느 쪽의 요청으로 그런 일을 했는지 잘 알면서 장난치지 맙시다"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고위관계자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다시 대통령께 확인하고 언론에 응대하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추후에 거짓이 다시 나오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거짓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과 문자메시지 캡쳐 사진 등을 공개하며 "언론에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로 인용하는 사람이면 정진석 비서실장쯤 될 텐데 말조심합시다"라고 날을 세웠다.
사진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21년 7월 명 씨에게 "사장님 아까 말한 대로 일요일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자리를) 만들어주세요"라고 보냈다.
이에 명씨는 "내일 오전 8시에 윤 총장님한테 전화드리면 됩니다.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보세요. 마음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됩니다"라며 "윤 총장님 만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힘을 합쳐 열심히 싸우자고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이 명태균 사장을 윤 총장에게 소개했다면서 명 사장이 이준석한테 윤 총장에게 사과하라고 하나요"라고 되물으며 "익명 속에서 공작하려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8일 오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며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당시 두 정치인을 각각 자택에서 만난 것은 그들이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며, 명 씨가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며 "당시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