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강타 후 플로리다 원유 수요 위축 우려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유가를 좌우할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미국 원유 수요 위축 우려와 함께 전날 급등세에 대한 차익실현이 유가를 소폭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9달러(0.38%) 밀린 배럴당 75.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36달러(0.45%) 내린 배럴당 79.0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급등락을 반복하며 극강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이달 초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것이란 우려에 WTI 선물 가격이 3%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전날에는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남부를 강타하자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전날 3% 넘게 뛰었다.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이날은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미국 남부 경제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에너지 수요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은 것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UBS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지 기다려봐야 하지만 그때까지 원유시장이 위험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