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부양책 힘입어 단기 실적 호조 예상
테슬라, 신기술 공개 후 반등했지만 논란 지속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이 두드러진 주가 움직임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7% 오른 138.07달러(약 18만7637 원)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139.60달러까지 오르면서 6월 20일 기록했던 최고점 140.76달러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새로운 AI 칩 블랙웰 양산을 앞두고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블랙웰 1년 치 공급량이 완판됐다”고 말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블랙웰 수요가 늘어나면 현재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조3910억 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5000억 원)을 추격하고 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전장보다 1.65% 상승한 23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들이 연달아 상승세를 보이면서 애플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마켓워치는 애플이 월가의 최근 분기 컨센서스(평가) 예상치를 충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16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 기대치가 낮지만, 이를 역으로 활용해 단기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면 애플에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애플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애플이 중국 외에도 개발도상국 등에서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기차 대기업 테슬라는 전장대비 0.62% 급등한 21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0일 테슬라는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다음 날 주가가 8.78% 급락했다가 이날 반등세를 보였다. 최근 두 달 중 가장 큰 낙폭이었다.
당시 테슬라는 행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옵티머스 일부가 사람의 원격 조종으로 작동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옵티머스는 인공지능을 통해 외부 제어 없이 걷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테슬라 직원들이 원격 신호 장치로 보이는 기기를 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제품·신기술 공개 행사 때마다 주가가 하락하는 테슬라의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대표 기술주 7종목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도 아마존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05%,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0.08%, 마이크로소프트(MS) 0.68% 상승했지만, 아마존은 마이너스(-) 0.6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