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개그맨 이진호와 관련해 수사 의뢰가 들어오자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청한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혐의 수사 의뢰 건을 접수하고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가 직접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만큼 경찰은 이번 민원 내용을 들여본 뒤 정식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해당 민원인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이진호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으로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미 수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불법 도박에 연루돼 대중에게 실망을 안겼으나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신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며 "불법도박장을 개설한 이들도 도박장개설 혐의 등으로 엄중히 처벌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진호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진호가 불법 도박을 위해 동료 연예인으로부터 빌린 돈은 10억 원이 넘고,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도 13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이번 불법 도박 논란으로 출연 중이던 JTBC '아는 형님'에서 하차하기로 했으며, 이날 공개되는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