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구원 수 감소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규 분양 물량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1순위 청약자는 총 106만7370명으로 전체 청약자(120만8439명)의 88.3%를 차지했다. 10명 중 9명 정도가 중소형 아파트를 선택한 셈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거래도 활발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8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전용 85㎡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0만27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가격 오름폭도 큰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 요진 와이시티' 전용 84㎡는 올해 9월 9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1년여 전인 작년 7월 8억4800만 원보다 14.39% 오른 값이다. 같은 기간 전용 103㎡는 11억5000만 원에서 12억 원으로 4.35% 상승했다.
중소형 아파트 수요 증가는 가구원 수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 가구원 수는 2000년 3.1명에서 2023년 2.2명으로 줄었다. 특히 1~2인 가구 비율은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준 64%가 넘었다.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은 1~2명으로 구성됐다는 의미다.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부동산R114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중소형 아파트는 총 14만7738가구로 지난해보다 11.65% 적다. 입주물량은 올해 28만9094가구에서 내년 20만43가구로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딩크족 등 소규모 가족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내년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이달 분양하는 단지로는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1172가구 규모로 59·84㎡ 등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84㎡형은 A·B·C 타입 모두 3면 개방 설계로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했다. 특히 84㎡ B형은 4.5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센텀 파크 SK VIEW'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9층 3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309가구로 구성된다. 남·동향 위주의 4베이 설계로 채광과 통풍을 높였다.
충남 천안시 성성동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도 다음 달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39층 전용면적 84㎡ 총 11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 남구 대명동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1758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59~84㎡ 111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