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용 국채가 출시되면서 채권 투자에 탁월한 채권 사다리 전략을 개인 채권 투자자도 활용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주기적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자가 연금을 형성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채권 개미 투자 규모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 채권투자 금액은 23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조2000억 원 대비 20.3% 늘었다.
채권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데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자 수요 증가, 자산 분산, 이자 수익, 만기에 따른 현금흐름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은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한다면 채권 사다리 전략을 응용해 자가 연금을 만들 수 있다”며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되면서 개인투자용 국채를 활용해 자가 연금을 만들 환경이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이 전용계좌를 통해 매월 최소 10만 원, 연간 최대 1억 원까지 청약을 통해 매입할 수 있는 국채를 뜻한다. 종목은 10년물과 20년물이 있으며, 만기 보유 시 표면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연 복리 이자로 지급한다.
매입액 기준 총 2억 원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15.4%로 분리과세한다. 중도 환매는 매입 1년 후부터 정해진 총량 내에서 신청을 받으며, 중도 환매하는 경우 가산 금리, 복리,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 선임은 “채권 사다리 전략은 같은 종류의 채권을 잔존만기별로 분할 매수해 놓는 전략”이라며 “각각 다른 잔존만기의 채권에 균등하게 은퇴자금을 나누어 투자하는 식으로,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후 주기적으로 만기별 채권의 원리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존만기별 채권마다 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기본적인 방식이 있고, 만기 시마다 동일한 금액을 수령하는 방식이 있다”며 “동일금액 수령 방식은 미래 받을 원리금을 정해놓고 이를 현재 가치로 할인한 금액만큼 투자해야 하므로 계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10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에 매월 일정 금액을 10년간 투자하면, 같은 채권이나 만기가 다른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채권 사다리 전략을 구사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며 “주기적으로 연금 흐름이 발생하는 자가 연금이 구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자가 연금의 장점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 △금리 변동 영향 축소 △시퀀스 리스크 완화 등을 꼽았다.
이 선임은 “채권 사다리 전략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다 약정된 원리금을 지급받는 것이므로, 채권을 보유하는 동안은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개인 포트폴리오 일부를 국채 적립식 투자에 할애했다면 시퀀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