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전문가 김창옥 씨가 "두려움은 가짜 방지턱 같은 거라 마주하고 지나가면 별일 아닌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휴대전화 번호, 비밀번호, 아파트 동 등 깜빡하는 일이 많아 병원을 갔더니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라. 알츠하이머는 아니고 유전자가 있는 것"이라며 "유전자가 있다고 다 걸리는 건 아니다. 지금은 단기적으로 기억이 필름처럼 잘리는 거니까 관리를 해야 한다고 (의사가) 그러시더라"라고 근황을 전했다. 김 씨는 최근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아 여러 사람의 걱정을 샀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대해 김 씨는 "사실 위기가 터지면 대처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일이 터지기 전에 뭔가를 쌓아두면 좋은 것 같다"며 "물도 목마를 때가 아니라 시간 재서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이미 아프고 상처를 입었는데 그때 오히려 뭘 잘해보려고 하는 건 더 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낙상 위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넘어졌을 때 제일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일어나려고 하는 것이라더라.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갔는데도 이미지를 위해 벌떡 일어나다 다시 넘어져 2, 3차로 사고가 난다"며 "넘어졌을 땐 주위 도움도 받고 조심히 일어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씨는 "제 강연을 들었던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해주신 게 있다. 살아 보니 하루는 더디게 가고 1년은 빨리 가고, 1년은 더디게 가는데 10년은 빨리 가는데 어느새 나이가 70세라더라"며 "그 말이 영화의 대사처럼 계속 남았다. 시간이란 개념이 일정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사실 개인적이고 상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팁으로 김 씨는 "두려움은 그림만 그려놓은 가짜 방지턱 같은 거라고 하더라. 방지턱을 보면 사람들이 앞에서 브레이크를 확 밟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냥 주의하면서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며 "실체를 마주치지 않고 피하다 보면 두려움만 더 커지고 괴기화된다. 하지만 실제를 마주하고 지나가면 우리가 생각했던 두려움과는 약간 다른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