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자 현 조국혁신당 의원이 "북한 파병 문제는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까지 우크라이나를 빼면 우리만 세계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주장했다. 어제 미국과 나토가 공식 인정은 했지만 100% 인정했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금 의심이 있다"며 "지금은 이례적으로 미국과 나토가 국정원을 따라오는 형국이다. 파병이 사실이라고 해도 참전한다면 러시아와 완전히 적대관계가 되기 때문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젤렌스키가 3번째 옵션으로 한국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금 나온 정보들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미국 CNN발로 발표한 정보들은 우크라이나 공보국인 스프라브디(SPRAVDI)가 출처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전쟁 중엔 내부에서 심리전 등을 이유로 역정보를 흘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지 않다"며 "또 일본 ANN이 특종으로 보도한 내용을 보면 CNN이 발표한 자료와 비슷한데 페이지 수와 서체가 다르다. 이는 정보 자체가 디지털 파일로 돌고 있다는 뜻인데, 재구성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북한 파병 문제에 앞장서 있는 것도 성급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위성사진은 미국이 준 자료다. 함께 분석해서 입장을 정해야 하는데 한국이 치고 나간 형국이 됐다"며 "미국 국방부는 아직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파병 숫자를 발표하는 등 마치 전쟁 당사국처럼 성급하게 굴고 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지금보다 차분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합리적 의심을 해보자면 북한이 KN-23이라는 미사일을 러시아에 줬는데, 이를 운용하는 인력에 건설 인력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문단, 참관단은 있을 수 있고 실제로 독일과 영국도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가 북한에 파병을 받는다면 우크라이나도 지원받을 빌미를 주게 된다. 객관적으로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미국 백악관은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허위·과장 정보"라고 반박했다.